[환경포커스=서울] 먹는물네트워크가 실시한 공공 음수대 이용 실태 및 개선 방안 조사 결과, 시민 절반 이상이 공공 음수대를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민 100여 명을 대상으로 서울시 환경거버넌스 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되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다수는 일상적으로 음수대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소수에 불과했다.
음수대 이용 장소는 주로 공원·산책로와 학교·도서관 등 여가 및 교육 공간이었으며, 주요 목적은 음용이었으나 손 세척, 반려동물 급수 등 부가적 사용도 일부 확인되었다.
음수대를 평소에 이용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는 “위생 불신”이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다. 이어 “위치를 몰라서”, “고장이 많아서”, “수질이 불신돼서” 등의 순으로 나타나, 음수대 이용 저해 요인이 시설 수보다 신뢰와 관리 체계 부족에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음수대 이용의 불편 사항으로는 지저분함, 물줄기 약함, 시설 노후, 접근 불편 등이 다양하게 지적되었으며, 개선 요구로는 위생 관리 강화, 위치 안내 체계 확충, 수질 검사 결과 공개, 텀블러 편의 제공 등이 꼽혔다.
특히 응답자의 75%는 공공 음수대 확대가 “도움이 된다”고 답해, 시민들이 음수대 확대 자체에는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먹는물네트워크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공공 음수대의 낮은 이용률이 시설 부족 때문이 아니라 위생과 신뢰 부족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는 음수대 관리를 위한 전담자 배치, 철저한 위생 관리와 수질 정보 공개, 위치 안내 및 제도적 지원이 함께 이루어질 때 시민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