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포커스=예산] 화학사고 예방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첫 시범사업이 충남 예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최근 화학사고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기존의 시설 중심 안전관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작업자의 안전행동을 강화하는 '화학사고 인명피해 저감방안'을 현장에 처음 적용하고 그 효과를 검증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이번 사업은 화학사고 자체를 줄이는 것을 넘어 사고 발생 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최근 3년간 발생한 화학사고를 분석한 결과 전체 사고 가운데 절반 이상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사고 원인의 약 88%는 시설 결함보다 작업자의 안전수칙 미준수와 작업 절차 미흡 등 인적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는 법과 제도가 일정 수준 마련되어 있음에도 현장에서 안전수칙이 제대로 실천되지 못하는 것이 인명피해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정부는 여수·서산·구미·울산 등 주요 산업단지 사업장의 의견을 수렴해 작업자가 위험을 반복적으로 인식하고 안전수칙을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저감방안을 마련했다. 단순히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작
[환경포커스=예천] 경북 예천 산자락 깊은 곳에 자리한 예천양수발전소는 겉으로 보기에는 조용한 산중 댐 시설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하 수백 미터 공간에서는 대한민국 전력망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거대한 전력 저장 시스템이 쉼 없이 대기하고 있었다. 양수발전은 일반적인 수력발전과는 구조부터 다르다. 자연적으로 흐르는 강물의 낙차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력 수요가 낮은 시간대 남는 전기로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으로 끌어올린 뒤 전력이 필요한 순간 다시 물을 떨어뜨려 발전하는 방식이다. 전기를 물의 위치에너지 형태로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즉시 꺼내 쓰는 ‘거대한 물 배터리’에 가깝다. 한국수력원자력 예천양수발전소는 총 설비용량 800MW 규모로 400MW급 발전기 2기를 운영하고 있다. 상부댐과 하부댐의 낙차는 484m에 달하며, 국내 수력양수 설비용량의 약 12%를 담당하고 있다. 현장을 찾은 기자단은 지하발전소 내부를 직접 둘러봤다. 발전소 내부는 거대한 암반을 뚫어 만든 지하 공간이었다. 발전기와 수차를 연결하는 대형 샤프트축, 송전 전압으로 승압하는 주변압기, 지하 깊숙이 연결된 수로터널이 복잡하게 이어져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지하발전소를 암반
[환경포커스=안동] 경북 안동시 임하면.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도착한 임하댐 수면 위에는 예상치 못한 풍경이 펼쳐진다. 잔잔한 물 위로 거대한 태극기와 무궁화 형상의 태양광 모듈이 떠 있다. 단순한 발전시설이라기보다 하나의 상징물에 가깝다. 국내 최대 규모 수상태양광 중 하나인 임하댐 수상태양광은 총 설비용량 47.2MW 규모다. 축구장 약 74개에 달하는 52만㎡ 수면 위에 총 16개 블록, 8만7480개의 태양광 모듈이 설치됐다. 연간 발전량은 약 6만1670MWh로 약 2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더 주목받는 것은 규모보다 ‘방식’이다. 임하댐 수상태양광은 국내 1호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다. 경상북도와 안동시가 주도하고,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이 공동 시행했다. 특히 발전 수익 일부를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구조를 도입해 기존 재생에너지 사업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현장 관계자는 “반경 1km 이내 33개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약 4300명이 혜택 대상”이라며 “20년간 총 222억 원 규모의 지원이 지역에 돌아가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 참여 방식도 현실적인 고민 끝에 만들어졌다. 초기
[환경포커스=순천] 여수에서 녹색전환(GX)의 방향이 논의된 다음 날, 순천만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그 해답을 보여주고 있었다. 회의장과 발표장이 아닌, 바람이 스치는 갈대밭 사이에서였다. 순천만 습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고즈넉한 풍경이었다. 물과 갯벌, 갈대가 이어지는 풍경은 이미 여러 차례 사진과 영상으로 접해온 곳이지만, 현장에서 마주한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사람의 손길이 닿은 흔적은 최소화되어 있었고, 자연이 스스로 숨 쉬고 있는 공간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다가왔다. 그 가운데 한편에서는 ‘새갈대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처음에는 다소 낯선 표현이었다. 새로 심는 갈대를 의미하는 것인지 잠시 혼란스러웠지만, 설명을 듣고 나서야 의미가 분명해졌다. 이는 봄철 새순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난해 갈대를 베어내는 작업으로, 순천만에서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전통적인 생태 관리 방식이다. 갈대를 제거하는 단순한 작업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햇빛과 공간을 확보해 새순의 생장을 돕고, 동시에 탐방로 주변 환경을 정비해 생태계와 사람의 공존을 유지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작업이 행정 주도가 아닌 주민 참여를 기반으로
[환경포커스=여수]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금호석유화학 제2에너지 사업장. 거대한 보일러 설비와 굴뚝 사이, 배관과 탑 구조물이 촘촘히 얽혀 있는 공간에 최근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곳이 바로 탄소를 ‘잡고, 다시 쓰는’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설비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주관 글로벌 기후행사 일정 중 진행된 이번 현장 방문은, 탄소중립이 선언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 “굴뚝으로 보내기 전, CO₂만 따로 잡는다” 현장에서 확인된 CCUS 공정의 핵심은 ‘배출 이전 포집’이다. 금호석유화학 설비는 배기가스를 굴뚝으로 보내기 전 별도 공정으로 유도해 이산화탄소만을 선택적으로 분리하는 구조를 갖는다. 배출가스 일부를 흡수탑으로 보내면 액상 흡수제가 CO₂와 결합하고, 이후 탈거탑에서 열을 가해 CO₂를 다시 분리한다. 나머지 가스는 다시 굴뚝으로 배출된다. 배출되기 직전 흐름 속에서 CO₂만 골라내는 구조다. 현장에서 설비 설명을 맡은 이용선 여수에너지 발전기술팀장은 “보일러 굴뚝으로 배출되는 가스 중 일부를 별도로 유도해 이산화탄소만 선택적으
[환경포커스=대구] 현대 물 산업의 성패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 하지만 오염원이 가장 집중된 ‘원수(하·폐수)’를 있는 그대로 실시간 측정하는 것은 업계에서 가장 난도가 높은 영역으로 꼽혀왔다. 수많은 기업이 도전했지만 고농도 부유물질(SS), 난분해성 물질, 예측 불가능한 성상 변화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러한 난공불락의 영역에서 오직 ‘측정 기술’ 하나만을 파고든 중소기업이 있다. 바로 에이티티 주식회사(이하 ATT)다. 2014년 설립 이후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환경계측기 외길을 걸어온 이들이 이제 대구에서의 성공적인 실증을 발판 삼아 말레이시아 ASIAWATER 2026을 통한 해외 시장 대장정에 나선다. 현장의 한계를 넘어선 ATT의 ‘3단계 통합 솔루션’ 대구 국제물주간 2025 전시장 현장에서 ATT의 부스가 유독 붐볐던 이유는 단순한 장비 전시가 아닌 ‘해결책’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ATT의 기술력은 세 가지 축으로 완성된다. 첫째, AS-1000 샘플링 공급장치는 고농도 SS 환경에서도 시료를 안정적으로 끌어올린다. 둘째, ATT 기술의 정수로 불리는 AT-1000 하이브리드 여과장치다. 이 장비는 3,000$mum이상의입자를1차제거
[환경포커스=서울] 자영업자 폐업이 늘고 있다. 가게 문을 닫는 순간, 인테리어 철거와 함께 대량의 폐기물이 발생한다. 집기와 마감재, 잔재물은 순식간에 거리로 쏟아져 나오지만, 그 이후의 경로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법적으로는 ‘생활폐기물’이지만, 실제 관리 체계에서는 가장 취약한 영역에 놓여 있다. 정부는 자원순환경제를 국정 기조로 내세우며 재활용률 제고와 불법 폐기물 근절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선언과 달리 현장은 복잡하다. 생활폐기물 관리 권한이 기초지자체로 이관된 이후, 급증하는 물량을 감당할 행정 역량과 인력은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 이 간극에서 불법과 편법은 반복된다. “한 단계만 맡아서는, 끝을 알 수 없습니다” 이 구조적 틈을 ‘끝까지 책임지는 방식’으로 메우려는 시도가 있다. 폐기물의 앞단과 뒷단을 나누지 않고, 배출부터 최종 처리까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방식이다. ‘천일에너지’의 박상원 대표는 폐기물 산업의 문제를 단순한 관리 부실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로 진단한다. “폐기물은 수집·운반, 집하, 중간처리, 최종처리로 나뉩니다. 대부분은 한 단계만 맡아도 사업은 됩니다. 그래서 아무도 앞단으로 가지 않았고, 그 지점에서 불법
[환경포커스=서울] 글로벌 물산업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2024년 기준 세계 시장 규모는 약 1조 달러. 2029년까지 연평균 3.2%의 꾸준한 성장이 전망되며, 물산업은 단순한 환경 관리 산업이 아닌 기후위기와 산업 전환 대응의 핵심 전략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국내 중소 물기업의 성장은 곧 국가 물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 이에 발맞춰 한국 정부는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유망 물기업을 선별해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핵심 제도가 바로‘혁신형 물기업 지정지원 사업’이다. 이 제도는 단기 성과 중심 지원을 넘어, 기술개발부터 실증, 해외 진출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패키지형 성장 사다리’로 주목받고 있다. 제도적 기반과 구조화된 지원 방식 혁신형 물기업 지정지원 제도는 2020년부터 운영되었으며,「물관리기술 발전 및 물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제13조와 제14조에 근거한다.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와 수출 실적을 갖춘 중소 물기업을 선발하여,‘기업당 최대 5억 원(5년간)’을 지원한다. 지원 항목은 단순 재정지원에 그치지않는다. 기술 실증, 해외 진출, 사업화 연계 등 기업별 맞춤형 프로그램이 함께 제공되며, 이를 한국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