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포커스=국회] 국정감사=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이른바 ‘살인진드기병’에 농민들이 무방비로 내몰리고 있다. 농업인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농림축산식품부가 관련 예방 예산을 단 한 푼도 편성하지 않은 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조경태 의원(국민의힘, 부산 사하을)이 농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농식품부 총예산 18조 7,416억 원 중 SFTS 예방, 참진드기 방제, 농업인 맞춤형 교육을 위한 예산은 전무했다. 농식품부는 심지어 농업인이 어디서, 언제 감염되었는지 기초적인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SFTS는 감염 시 사망률이 높은은 치명적인 감염병이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감염 위험요인의 63%가 ‘밭일·임산물 채취’ 등 농업 활동이며, 환자의 84.4%가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우리 농촌의 현실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는 SFTS가 사실상 ‘농업인 직업병’임을 명백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농식품부의 유일한 진드기 관련 사업은 산란계 농장의 ‘닭진드기’ 방제 사업뿐이었다.
이는 농민의 생명보다 ‘살충제 계란’ 사태와 같은 축산물의 상품 가치와 경제적 손실 방지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조경태 의원은 “농민분들이 집죽적으로 살인진드기의 타겟이 되는 동안 주무 부처인 농식품부가 예방 예산은커녕 현황 파악조차 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강하게 질타하며, “농민의 생명보다 닭의 안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의원은 “SFTS를 즉시 농업인 직업병으로 공식 인정하고, 진드기 기피제 및 보호복 보급과 같은 실질적인 예방 대책과 예산을 즉각 수립해야 한다”며,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농민의 생명을 지키는 실질적인 대안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