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포커스=서울] 서울특별시 은평병원은 지난 2월 6일 목요일 15시, ‘마약중독 및 정신질환 회복을 위한 지역사회 연계 방안’ 세미나를 개최하였다고 전했다.
서울시 최초 마약관리센터 개소를 앞두고 있는 은평병원은, ‘지역사회의 연계와 협조 없이는 마약류 중독자와 중증정신질환자의 치료와 회복이 어렵다’는 인식하에 본 세미나를 개최하게 되었다.
마약류 중독환자와 중증정신질환자의 공통적인 최종 목표는 일상생활로의 복귀로서, 각 지역사회에서 직접 환자와 가족들을 만나고 지지와 격려, 치료·회복 동기를 강화해 회복 과정을 돕는 지역 정신전문요원들의 노력 없이는 목표 실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본 지역사회 연계 방안 세미나에는 25개 자치구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와 보건소 정신건강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정신건강전문요원(이하 정신전문요원) 90여 명이 참석하였다.
그 간 정부기관, 의회, 교육기관 등에 마약류 중독 실태를 알리는 세미나는 여러차례 있었으나 실제 지역 정신건강사업에 종사하는 가장 중요한 실무 전문가를 대상으로는 전문적 안내가 미진하였다. 이에 본 세미나는 마약류 중독자와 중증정신질환자의 현황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치료와 회복, 직업재활, 사회재활 등 효율적 사회복귀 방안을 모색하여 공유하는 값진 기회가 되었다.
세미나 전반부에서는 마약류 근절을 위한 중독자의 치료와 회복에는 의료기관을 통한 치료뿐만 아니라 중독을 경험한 회복자와 지역의 정신전문요원들의 조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이 논의되었다.
세미나는 서울시 마약관리센터 조성남 센터장의 강의로 시작되었다. 조성남 센터장은 우리나라의 마약류 중독자 실태를 설명하였고, “마약을 범죄로만 규정하면 재범률이 높아질 뿐 범죄 근절이라는 정책 효과는 나타나기 어렵다. 중독이라는 질병을 의학적으로 치료하지 않고 벌을 주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치료와 회복 방안에 대하여 강의하였다
또한 초기치료와 재활이 가능한 입원시설, 집중외래치료와 집단치료가 가능한 서울시 마약관리센터를 소개하면서, 의료기관을 통한 치료 외에도 퇴원 후 중독자의 회복 과정을 설명하며 중독을 경험한 회복자의 협조와 지역사회의 정신전문요원들의 적극적인 조력이 반드시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특히 직업재활의 경우, 중독자들이 마약 없이 살 수 있는 안정적인 삶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직업 훈련부터 취업 연계, 사후 관리까지 종합적인 지원 체계가 지역사회에서 마련되야 함을 피력하였다.
후반부에서는 중증정신질환자의 회복과 재활을 위해서는 지역사회 연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또한 정신질환 회복을 위한 ‘낮병동’의 운영 목적·기능·효과와 정신질환 동료지원인 사업의 양성과정과 활동 업무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중증정신질환자의 성공적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동료지원인 사업’과 ‘낮병동’에 대해, 사업을 직접 수행하는 은평병원 정신건강간호사가 안내하였다.
동료지원인이란 정신질환에서 회복한 당사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환자가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훈련받은 활동가를 말한다.
낮병동은 입원치료 후 외래치료로 이행되는 중간단계나, 입원치료의 대안으로 사용되는 곳으로 낮 동안에는 병원에서 증상관리와 정신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아침과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집에서 생활하는 치료 방법이다.
정신보건정책 방향이 조기 발견·치료와 사회복귀 촉진으로 변화했지만 시민들의 인식부족과 지역의 정신건강 인프라 부족으로 퇴원 후 지역사회 복귀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신질환자의 지역사회 복귀 실패는 가족의 부담 증가와 사회적 비용 증가를 초래하고 급기야는 심각한 범죄에 이르기도 한다.
이에 동료지원인 사업과 낮병동을 활성화함으로써 중증정신질환자의 효과적인 지역사회 복귀가 가능함을 설명하고 지역 정신전문요원 등 지역자원과 연계 시 그 시너지가 높아짐을 강조하였다.
박유미 서울시 은평병원장은 “그 간 수사와 단속에 의지해왔던 마약류 근절 대책은, 이제 중독자의 회복과 사회복귀를 위한 치료, 재활 서비스 강화에 방점을 두어야한다”며, “은평병원 마약관리센터가 가장 앞장서서 그 임부를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중증정신질환자의 성공적인 사회복귀에도 지역사회 정신건강전문요원들의 지속인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