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2 (수)

  • 맑음동두천 18.9℃
  • 맑음강릉 22.4℃
  • 맑음서울 19.9℃
  • 구름많음대전 19.8℃
  • 대구 18.8℃
  • 울산 18.1℃
  • 광주 12.3℃
  • 부산 17.4℃
  • 흐림고창 13.9℃
  • 제주 12.4℃
  • 맑음강화 16.8℃
  • 구름많음보은 18.5℃
  • 흐림금산 18.4℃
  • 흐림강진군 13.8℃
  • 흐림경주시 19.6℃
  • 흐림거제 13.8℃
기상청 제공
네이버블로그로 이동

국회입법조사처 기후위기, 보험이 버티지 못한다

-폭염·호우 반복 속 피해 급증… 현행 기후보험 체계 한계 노출
-보장 사각지대·위험예측 부족… 사회 안전망으로 재설계 필요

 

 

[환경포커스=국회] 기후위기가 일상화되고 있다. 폭염과 집중호우, 폭설 등 극단적 기상이변이 반복되면서 자연재난은 더 이상 예외적인 사건이 아닌 상시적 위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의 속도를 현재의 제도와 시장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기후 상황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연속 역대 1~2위 수준의 고온이 기록됐고, 연평균기온은 13.7도로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았다. 같은 해 발생한 35건의 자연재난으로 인한 재산피해는 총 9,107억 원에 달했으며, 이는 최근 10년 평균보다 4,396억 원 증가한 수치다.

 

기후위기의 충격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글로벌 재보험사 뮌헨 리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액은 약 2,500억 달러, 사망자는 7만4천 명에 달했다. 또한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지난 30년간 자연재해로 인한 농업 분야 손실이 약 3조 2,600억 달러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환경 문제를 넘어 경제와 사회 전반을 흔드는 구조적 위험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피해를 분산하고 회복을 지원하는 보험의 역할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4월 6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보험의 역할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기후보험 제도의 현황과 한계를 점검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보험이 단순한 사후 보상 수단을 넘어 사회 전체의 위험을 관리하는 핵심 인프라로 기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국내 기후보험은 농작물재해보험, 풍수해·지진재해보험, 양식수산물재해보험 등 정책보험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급변하는 기후위험을 충분히 흡수하기에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입법조사처는 세 가지 핵심 문제를 지적한다.

 

첫째, 보장의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보험 적용 대상과 보상 범위가 제한적이어서 실제 피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역별·품목별 특성 또한 정교하게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둘째, 위험예측 기능이 부족하다. 기후위험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이를 반영할 데이터와 분석체계가 부족해 보험 설계의 기반 자체가 취약한 상태다.

 

셋째, 재정적 지속가능성 문제가 있다. 대규모 재해가 반복될 경우 보험 재정이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로, 장기적 운영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보고서는 제도 전반의 재설계를 제안한다.

 

우선 보장 범위를 현실에 맞게 확대하고, 재해 유형과 대상 품목을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순한 보장 확대가 아니라 실제 피해 구조를 반영한 정밀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또한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 보험사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해 기후위험 관리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기후위험은 단일 주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다는 점에서 공공과 민간의 역할 분담이 필수적이다.

 

특히 데이터 기반의 위험예측 역량 강화가 핵심 과제로 제시된다. 장기적 기후 데이터 축적과 분석, 위험모형 고도화, 전문 인력 양성 등을 통해 보험의 기초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보험상품 구조의 변화도 요구된다. 보고서는 기존 손해보상 중심 구조를 넘어 일정 기준 충족 시 자동으로 보상하는 ‘지수형 보험’ 도입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피해 입증 과정의 한계를 보완하고, 보다 신속한 보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로 정부도 2025년 미래대비과제의 일환으로 지수형 날씨보험 개발 지원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는 기존 보험이 포괄하지 못했던 위험 영역까지 보장 범위를 확장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입법조사처는 기후보험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보험이라는 위험 이전 수단과 공공정책, 사회적 안전망이 함께 결합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보험만으로는 기후위기를 감당할 수 없으며, 국가 차원의 위험 분담 구조 속에서 제도가 설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기후위기 시대의 보험은 단순한 금융상품이 아니다. 사회 전체의 위험을 나누고 버티게 하는 핵심 인프라다.

 

지금 필요한 것은 보험의 확대가 아니라, 기후위기를 전제로 한 보험의 구조적 전환이다.

 

키워드: 입법조사처, 기후보험, 기후위기 대응, 극단적 기상이변, 자연재해 보험, 농작물재해보험, 풍수해보험, 지수형 날씨보험, 기후위험 관리, 보험 사각지대, 재난 피해 증가, 뮌헨리, FAO, 기후 리스크, 재보험, 사회 안전망


환경뉴스

더보기
서울시, 러닝 입문부터 마라톤 완주 위한 심화 과정까지 무료 러닝 프로그램 상시 운영
[환경포커스=서울] 서울시는 지하철역사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조성한 ‘러너지원공간’에서 러닝 입문부터 마라톤 완주를 위한 심화 과정까지 무료 러닝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닝을 배우고 싶은 시민은 러너지원공간 누리집(runbase.co.kr)에서 원하는 과정과 요일을 선택해 사전 예약하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시가 지난해 10월~올해 3월까지 광화문역, 회현역, 월드컵경기장역 3곳에서 러닝 프로그램 95회를 운영한 결과, 총 1,147명이 참여했다. 참가자 안전과 불편 최소화를 위해 회당 최대 15명으로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은 매회 매진을 기록, 시민의 건강한 일상과 여가 활동을 뒷받침하는 생활밀착형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러너지원공간은 접근성 좋은 지하철역 빈 공간을 편리한 생활체육 거점으로 전환한 사례로, 출근 전·퇴근 후 짧은 시간 초보자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입문형부터 심화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시민들의 생활체육 습관 형성을 돕고 있다. 탈의실, 보관함, 파우더룸 등 러닝 전후에 필요한 편의 기능을 갖추고 있는 데다 지하철역 주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해 누구나 일상 속에서

정책

더보기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실무교육 시작…기업·금융권 맞춤형 개편
[환경포커스=서울]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녹색금융 활성화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 적용 확산을 위해 올해 총 4회에 걸쳐 실무 교육을 운영한다. 1회차 교육 신청은 4월 16일부터 시작됐다. 이번 교육은 산업계와 금융권의 녹색금융 적용 수요가 커지는 흐름에 맞춰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기존 기본·전문교육 체계를 개편해, 교육생의 직무 특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통합형과 모듈형 과정으로 운영되는 점이 특징이다. 교육은 회차별 100명 규모로 진행된다. 신청 인원이 많을 경우에는 녹색채권 발행기업과 금융기관 실무자 등을 우선 고려해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현장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통합형 교육은 4월과 10월 두 차례 같은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주요 내용은 녹색분류체계 적합성 판단 구조와 최신 개정 사항, 기업 및 금융사의 실제 적용 사례 등으로 구성돼 이론과 실무를 함께 다룬다. 모듈형 교육은 대상별 맞춤성을 강화했다. 6월 기업 대상 과정에서는 녹색금융 활용 전략,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실무 등 기업 담당자가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다. 8월 금융권 대상 과정에서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개요, 부적합 사례를 통한

종합뉴스

더보기
서울시, ETAX에서 고지서를 전자송달 받을 수 있는 <ETAX 전자사서함 서비스> 시행
[환경포커스=서울] 서울시는 4월 21일 화요일부터 서울시 인터넷 세금납부 시스템인 ETAX에서 고지서를 전자송달 받을 수 있는 ‘ETAX 전자사서함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전했다.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개인과 법인 납세자는 고지서 확인과 세금 납부를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된다. ‘ETAX 전자사서함 서비스’는 시민이 세금고지서를 이메일, 카카오, 네이버, 금융앱 등 별도의 외부 매체를 통하지 않고 ETAX 또는 STAX에 로그인하여 고지서를 열람하고 즉시 납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자송달 서비스이다. STAX는 서울시 인터넷 세금납부 시스템인 ETAX의 모바일앱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고지된 세금 조회와 납부를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자사서함 서비스 시행으로 법인 납세자에게까지 세액공제 적용이 확대된다. 그동안 개인 납세자는 전자송달 신청 시 지방세 정기분 세목에 대해 세액공제를 적용받아 왔으나, 법인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어 왔었다. 이는 종이 고지서 제작과 발송에 따른 행정비용을 절감하고, 친환경 전자행정을 확대하는 취지에서 마련되었다. 법인이 전자사서함 서비스를 통해 고지서를 송달받을 경우 개인과 동일하게 지방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