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4 (화)

  • 맑음동두천 -0.7℃
  • 맑음강릉 3.5℃
  • 맑음서울 2.0℃
  • 박무대전 0.7℃
  • 비 또는 눈대구 0.9℃
  • 울산 2.6℃
  • 흐림광주 3.2℃
  • 부산 3.9℃
  • 구름많음고창 0.9℃
  • 제주 8.2℃
  • 맑음강화 -1.5℃
  • 흐림보은 -0.2℃
  • 구름많음금산 -0.2℃
  • 구름많음강진군 5.3℃
  • 흐림경주시 0.5℃
  • 흐림거제 4.7℃
기상청 제공
네이버블로그로 이동

쓰레기를 지우는 연습, 업사이클링은 이렇게 시작

-종이팩을 헹구고, 말리고, 접는 일상 속에서 순환경제 현실이 완성
-김은아 한국업사이클링공예협회 회장이 말하는 현장형 업사이클링

 

[환경포커스=서울] 지난 2월 6일, 회기동의 한 골목 안쪽에 자리한 작은 사무실에서 김은아 한국업사이클링공예협회 회장을 만났다. 사무실이라고 하기엔 소박했고, 작업실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생활에 가까운 공간이었다. 종이팩, 우유팩, 폐비닐, 오래된 작업복, 아이들이 만든 공예 작품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었다.

 

이곳에서 업사이클링은 전시용 개념도, 이벤트성 캠페인도 아니었다. 매일 반복되는 생활이자, 지역을 움직이는 방식이었다.

 

“저희는 가급적 ‘쓰레기’라는 말을 쓰지 않으려고 해요. 쓰레기가 아니라 아직 자원이 되지 못한 상태일 뿐이니까요.” 김 회장의 이 한 문장은 업사이클링을 바라보는 그 태도를 단번에 설명한다. 그는 분명 작은 거인이었다.

 

버리는 사람이 아니라, 관리하는 사람이 되도록

김은아 회장이 이끄는 한국업사이클링공예협회의 활동은 ‘공예’라는 단어로는 다 담기 어렵다. 협회는 동대문구 자원순환정거장을 중심으로 주민센터, 카페, 어린이집, 경로당, 대학, 기업까지 연결하는 생활 기반 자원순환 구조를 직접 설계하고 운영하고 있다.

 

현재 동대문구에는 공공·민간을 포함해 약 100곳에 가까운 자원순환 거점이 운영 중이다. 시민들은 종이팩을 헹구고, 말리고, 접어 배출한다. 수거된 자원은 다시 한 번 현장에서 검수되고, 조금이라도 오염된 것은 추가 세척을 거쳐 고품질 자원으로 분류된다.

 

그 결과, 종이팩 재활용은 거의 100%에 가까운 수준으로 안정화됐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다.

 

김 회장은 “분리배출을 하는 사람을 ‘버리는 사람’이 아니라 ‘관리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같은 메시지를 다른 언어로

협회의 교육 방식은 연령대에 따라 다르지만 메시지는 하나다. “이건 쓰레기가 아니라 자원이다.”

 

어린이집에서는 ‘쓱싹쓱싹’이라는 말로 행동을 기억하게 하고, 경로당에서는 부담 없는 생활 실천으로 접근한다. 카페에는 바쁜 현장을 고려한 최소 동선의 분리배출 방식을 제안한다. 이런 방식은 단기간 성과보다 습관의 정착을 목표로 한다.

 

김 회장은 “3살 버릇이 80까지 간다”는 말을 자주 꺼낸다. 그래서 교육은 재미있어야 하고, 기억에 남아야 하며, 무엇보다 다시 집에서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장을 아는 사람이 만든 해법

김은아 회장의 이야기는 늘 ‘왜 안 되는지’에서 시작된다. 카페는 바쁘고, 1인 가구는 20개를 모으기 어렵고, 학생들은 주민센터를 찾을 시간이 없다.

 

그래서 나온 것이 3종 자원 통합 교환, 카페 맞춤 수거 방식, 우체국과 연계한 재활용 구독 서비스 구상이다. 책상 위에서 만든 정책이 아니라, 현장에서 부딪히며 다듬어진 해법들이다.

이러한 시도는 점차 하나의 지역 순환 모델로 확장되고 있다.

 

한 마을이 바뀌면 옆 마을이 바뀌고, 결국 도시 전체의 생활 방식이 달라진다는 믿음. 김 회장은 그 믿음을 숫자와 데이터, 그리고 매일의 반복된 실천으로 증명하고 있다.

 

김은아 회장은 스스로를 ‘큰 일을 하는 사람’으로 말하지 않는다. 대신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정확히 알고, 내일도 반복한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이게 쓰레기가 아니라 자원이라는 걸 알면, 그게 평생 가잖아요.”

 

회기동의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된 이 실천은 거창하지 않다. 그러나 분명하다. 우리가 말로만 이야기해온 순환경제가 있다면, 그 가장 현실적인 얼굴은 바로 이런 현장에 있다.

 

키워드:업사이클링, 자원순환, 생활폐기물 감축, 고품질 재활용, 순환경제, 동대문구, 환경교육, ESG, 지역순환모델, 김은아, 한국업사이클링공예협회


환경뉴스

더보기
서울시, 해빙기 맞아 자동차전용도로 도로시설물에 대해 3월 중순까지 집중 안전점검 실시
[환경포커스=서울] 서울시설공단(이하 공단)은 해빙기를 맞아 자동차전용도로 도로시설물에 대해 3월 중순까지 집중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점검 대상은 12개 노선 자동차전용도로(올림픽대로·강변북로·서부간선도로·동부간선도로·국회대로·언주로·내부순환로·양재대로·북부간선도로·우면산로·경부고속도로·강남순환로)와 162개 교량, 터널·지하차도 등이다. 공단은 해빙기에 겨울철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도로 침하, 교량 콘크리트 떨어짐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시민 이용이 높은 구간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전용도로의 포장부 손상, 교량 콘크리트 파손 등을 중점적으로 살피고, 교량 하부는 중요도와 위험도를 나눠 특별 점검할 계획이다. 또한 직접 접근이 어려운 하상 구간 등 사각지대의 경우에는 드론을 활용해 근접 조사하고, 콘크리트가 떨어질 위험이 있는 곳은 열화상카메라·내시경카메라 등 첨단과학 장비를 활용해 점검한다. 공단은 이번 점검에서 포장 손상, 콘크리트 떨어짐 등 안전사고로 인한 위험이 있는 부분은 즉시 시정조치하고, 경미한 사항은 계획을 수립해 순차적으로 보수 및 지속적 추적 관찰할 예정이다. 한편 공단은 고척스카이돔, 청계천, 서울어린

정책

더보기
김성환 기후부 장관 신년 기자 간담회
[환경포커스=세종] 2월 9일 세종에서 열린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신년 기자간담회는 형식만 놓고 보면 에너지 현안이 전면에 놓인 자리였다. 전기본, 재생에너지, 전력망, 원전과 양수발전까지 질문의 상당수는 에너지 정책에 집중됐다. 그러나 답변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이 간담회의 중심에는 일관되게 ‘환경’이 놓여 있었다. 에너지는 수단이었고, 기후·환경은 목표였다. 이번 간담회는 기후부 출범 이후 환경 정책이 어디에 놓여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였다. 김 장관의 답변은 에너지 기술이나 수급 논리보다, 물과 산림, 폐기물과 생태라는 환경 정책의 기본 축으로 반복적으로 되돌아왔다. 물과 하천|녹조와 유량, 다시 흐르게 하는 정책 김 장관은 낙동강을 비롯한 주요 하천의 녹조 문제를 언급하며, 계절관리제와 수문 개방을 통한 유량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물 관리 문제를 단순한 수질 관리가 아니라, 하천 생태계 회복과 직결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 대목이다. 취·양수장 구조 개선과 유량 관리 역시 기술적 문제라기보다, 물이 ‘흐르지 못하게 된 구조’를 바로잡는 행정 과제로 제시됐다. 이는 물 관리를 환경 정책의 주변부가 아니라, 기후위기 대

종합뉴스

더보기
서울시, 봄철 안전사고 예방 위해 취약시설 10,292개소 대상 해빙기 안전점검 실시
[환경포커스=서울] 서울시는 봄철 해빙기에 발생하기 쉬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취약시설 10,292개소를 대상으로 이달 23일부터 4월 10일까지 47일간 해빙기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해빙기를 앞두고 지반 약화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주문하며, 도로·공원·건설현장·옹벽·절토사면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시설 전반을 꼼꼼히 점검하고 대시민 안전예방 홍보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시는 현장점검에 앞서 지난 13일(금) 행정2부시장 주재 ‘해빙기 취약시설 안전점검 대책회의’를 열고 시설 유형별 안전관리 방향과 점검 기준을 정비했다. 또한 점검 결과에 따른 조치 사항을 명확히 해 현장 점검부터 후속 관리까지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25개 자치구 부구청장 회의를 통해 점검 일정과 역할 분담, 현장 협조 사항을 공유하고,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애로사항을 사전에 점검하는 등 시·구 공조체계를 강화했다. 이번 점검은 서울시와 25개 자치구가 합동으로 실시하며, 관련분야 민간 전문가가 현장 동행해 위험요인을 면밀히 확인할 예정이다. 점검 대상은 민간 건축공사장, 도로사면, 도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