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5 (목)

  • 구름많음동두천 7.5℃
  • 맑음강릉 9.4℃
  • 구름많음서울 9.1℃
  • 맑음대전 10.8℃
  • 구름많음대구 7.5℃
  • 구름많음울산 10.9℃
  • 맑음광주 14.0℃
  • 흐림부산 11.8℃
  • 맑음고창 12.4℃
  • 맑음제주 15.3℃
  • 구름많음강화 6.5℃
  • 맑음보은 9.5℃
  • 맑음금산 9.6℃
  • 맑음강진군 13.4℃
  • 구름많음경주시 9.3℃
  • 흐림거제 10.4℃
기상청 제공
네이버블로그로 이동

낙동강 수질대책, ‘점’에서 ‘면’으로

-총인 82%의 출처를 향한 첫 종합 설계… 수질관리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농경지·가축분뇨·도시 유출까지 포괄한 대책, 먹는물로 이어질 다음 단계는

 

[환경포커스=세종] 낙동강은 1,300만 영남권 주민의 생명선이다. 그러나 이 강은 오랫동안 ‘관리되고 있음에도 불안한 물’이라는 이중적 평가를 받아왔다. 하수처리장은 늘어났고, 방류수 기준은 강화됐지만, 여름이면 녹조는 반복됐고 수질사고의 기억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정부가 2월 말 내놓은 ‘낙동강 수질개선 대책’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지난 30년간 점오염원 중심의 투자와 규제로 일정 수준의 수질 개선 성과를 거뒀지만, 더 이상의 개선은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번 대책이 이전과 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부는 처음으로 낙동강 문제의 핵심을 비점오염으로 명확히 규정했다.

 

총인의 82%, 이제는 피할 수 없는 비점오염

낙동강 녹조의 직접적 원인은 총인이다. 하루 약 12톤의 총인이 낙동강 수계로 유입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0% 이상이 농경지, 가축분뇨, 토지 유출 등 비점오염원에서 발생한다. 반면 하수처리장과 산업시설 등 점오염원은 이미 하수도 보급률 95%를 넘어서며 투자 효과가 한계에 도달했다.

 

정부 스스로도 “총인 배출부하량 저감률은 점오염원이 67%인 반면, 비점오염원은 3%에 불과했다”고 인정한다. 이번 대책은 이 불균형을 바로잡겠다는 선언이다. 녹조를 ‘발생하면 제거하는 문제’가 아니라, ‘발생하지 않게 만드는 구조’로 바꾸겠다는 접근이다.

 

관리의 대상이 된 ‘그동안 손대지 못한 영역’

이번 대책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비점오염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됐다는 점이다. 농경지에 과다 살포되는 퇴·액비, 비료 성분이 씻겨 내려가는 논밭, 관리 기준조차 없던 야적퇴비, 그리고 그동안 통계에도 제대로 잡히지 않았던 불명오염원이 정책 문서에 공식 등장했다.

 

가축분뇨는 더 이상 ‘처리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 전환의 대상’이 됐다. 권장량을 초과하는 퇴·액비는 농지에 뿌리는 대신 고체연료나 바이오가스로 전환하고,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한 제도 개선과 인허가 간소화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수질관리와 기후정책을 동시에 고려한 선택이기도 하다.

 

농경지 관리 역시 단순한 권고를 넘어선다. 작물 재배에 필요한 적정 비료량을 산출하기 위해 토양의 양분상태를 분석하는 토양검정(土壤檢定)을 확대해 적정 시비를 유도하고, 작물의 생육 기간에 맞추어 비료 성분이 서서히 방출되도록 설계된 완효성(緩效性) 비료와 물꼬 조절 장치 등 최적관리기법을 확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출되는 양분은 비점오염저감시설을 통해 집약 처리하겠다는 3단계 관리 체계가 제시됐다.

 

예산이 보여주는 정책의 방향

이번 대책이 선언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예산 구조에서도 확인된다. 2026년 기준 낙동강 수질개선 비점 관련 사업 예산은 약 3천억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농경지 비점오염 저감시설과 도심 비점(LID) 사업에 배정됐다. 하수처리장 중심의 전통적 투자 구조에서 벗어나, 실제 오염이 발생하는 공간으로 재원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비점오염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미뤄져 왔던 영역에 정부가 처음으로 본격적인 재정 투입을 시작했다는 의미다. 정책의 무게중심이 분명히 이동하고 있다.

 

수질은 설명됐지만, 먹는물은 남았다

그럼에도 이번 대책이 모든 질문에 답하는 것은 아니다. 브리핑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된 것은 ‘먹는물’에 대한 문제였다. 취수원 다변화, 정수 고도화, 복류수·강변여과수의 안전성 등 주민들이 체감하는 불안은 여전히 공급 단계에 머물러 있다.

 

정부는 이에 대해 명확한 선을 긋는다. 이번 대책은 ‘본류 수질 개선’에 초점을 둔 것이며, 취수원 전환과 정수 체계 개선은 별도의 정책 트랙에서 논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논리적으로는 일관되다. 수질이 안정돼야 먹는물도 안전해진다는 전제다.

 

그러나 정책은 논리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주민의 불안은 수질 지표가 아니라 수돗물 한 컵에서 시작된다. 본류 수질 개선 이후, 그 변화가 언제 어떤 경로로 먹는물 안전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

 

이번 낙동강 수질개선 대책은 분명 이전과 다르다. 정부는 가장 복잡하고 정치적으로도 부담이 큰 비점오염 문제를 정책의 중심에 올려놓았다. 관리의 사각지대였던 영역을 문서로 끌어내고, 예산과 제도로 접근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이제 남은 것은 연결이다. 비점오염 관리라는 구조적 변화가 취수와 정수, 그리고 주민의 신뢰로 이어지는 경로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다. 낙동강 정책은 다시 한번, 물의 흐름이 아니라 신뢰의 흐름을 증명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키워드:낙동강 수질개선 대책, 비점오염 관리, 총인 저감, 농경지 오염, 가축분뇨 에너지화, 도시 비점오염, 녹조 원인, 영남권 식수원, 먹는물 안전, 환경부 수질 정책


환경뉴스

더보기
서울시, 소규모 집수리로 편리하고 쾌적한 주거환경 제공하는 <저소득 장애인 주거편의 지원사업>
[환경포커스=서울] 서울시는 ‘소규모 집수리’를 통해 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저소득 장애인 주거편의 지원사업’을 올해도 이어간다고 전했다. 집수리 신청은 오는 3월 27일(금)까지 거주지 동주민센터에서 할 수 있으며 지원가구로 선정되면 하반기에 공사가 이뤄진다. 또한 시각장애인의 편의를 위해 가정 내 생활용품 교체나 수리 등을 도와주는 ‘잔고장 수리’도 예산 한도 내에서 연말까지 상시 지원 신청을 받는다. 서울시는 2009년부터 가정 내 현관·화장실 등 문턱 제거, 장애인 신장에 맞춘 싱크대·세면대 높이 조정 등의 소규모 집수리를 통해 장애인의 주거편의를 높이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50가구 늘어난 250가구 지원을 목표로, 안전 손잡이·경사로·화재감지기·디지털 리모컨 도어록 등 편의시설 설치와 화장실 개조, 경사로 설치, 에너지 효율 시공 등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음성인식 또는 앱(App)을 활용한 조명·블라인드와 스마트 홈 카메라 등의 사물인터넷(IoT) 기기도 지원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기준중위소득 65% 이하의 장애인 가구이다. 임차 가구라면 주택 소유주의 집수리 공사 동의를 받고, 주택 소유주는 시공 후 1년 이상 지원자가

정책

더보기
국회 기후위기 대응 방안에 대한 공론화 의제 도출을 위한 의제숙의단 워크숍
[환경포커스=국회] 국회 기후위기 특별위원회 소속 공론화위원회(위원장 이창훈)는 ‘기후위기 대응 방안에 대한 공론화’에서 논의될 의제를 제안하기 위해 의제숙의단을 구성하고 2월 26일(목)~28일(토) 2박 3일간 의제 도출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였다. 의제숙의단은 총 30인으로 구성되었으며, 헌법·산업·주거·기후예측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3인과 부문별(시민사회·노동계·산업계)·세대별(미래세대) 추천인 15인, 그리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세대를 고려한 미래세대 옴부즈만 2명이 참여하였다. 부문별·세대별 추천인은 남성 8인, 여성 7인으로 구성되었으며, 미래세대 옴부즈만 역시 남녀 각 1인으로 성비를 고려하였다. 또한 부문별·세대별 추천인은 30대 이하 8인, 40대 이상 7인으로 세대 간 균형을 도모하였다. 의제숙의단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가 제시하는 1.5℃에 부합하는 전 지구적 감축목표를 고려한 온실가스 감축목표의 적정성과, 미래에 과중한 부담을 이전하지 않기 위한 시기별 감축 노력의 분배, 그리고 감축 이행방안 등에 관한 의제를 제안하였으며, 공론화위원회는 이를 바탕으로 최종 의제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

종합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