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포커스=서울] 서울시는 과거 하나의 산이었으나 도로가 놓이며 단절되었던 국사봉숲을 잇는 공중 녹지연결로를 조성 완료했다고 전했다.
국사봉은 남쪽의 관악산에서 북쪽으로 뻗은 곳의 봉우리로 비교적 완만한 능선을 이루며 정상부를 중심으로 상도근린공원이 위치하고, 동작충효길의 제6코스인 동작마루길이 이어져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산책로이다.
국사봉은 동작구 상도동과 관악구 봉천동에 걸쳐있는 산으로 조선 시대 양녕대군이 이곳에 올라 멀리 경복궁을 바라보며 나랏일을 걱정하여 ‘국사(國思)’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과, 조선 건국 당시 사자암 암자를 지은 무학대사를 국사(國師)로 여겨 ‘국사봉’이 되었다는 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특히 국사봉 주변은 그간 도로(양녕로)로 단절되어 있어 근처 산책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국사봉에서 내려와 길을 건너 다시 산을 올라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서울시는 끊어진 녹지축을 연결하여 보행편의를 높이고 야생동물들의 이동 통로가 됨은 물론 매력정원을 함께 조성해 계절별 즐거움을 제공하게 되었다.
새로 조성된 녹지연결로는 길이 20m, 폭 10.9m 규모의 산책로와 동물이동로를 혼합한 구조이며, 보행로와 동물이동로 사이에 울타리를 설치해 두 이동로를 확실히 분리하고 키가 큰 나무와 작은 나무를 다층구조로 섞어 심어 동물들에게 사람의 간섭을, 사람에게는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를 각각 최소화했다.
녹지대‧동물이동로에는 동물의 먹이가 되는 식이식물과 자생식물을 중심으로 다양한 수목을 심어 최대한 자연 상태와 가까운 형태가 되도록 조성하고, 이를 통해 새·벌·나비 서식처 마련, 소동물의 이동로 확보는 물론 동식물의 다양성을 높이도록 계획하였다.
보행로는 ‘그린웨이(녹음이 우거진 산, 공원 등을 따라 난 산책로)’ 개념을 도입해 기존 산책길 코스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조성하였다.
또한 녹지연결로 주변 곳곳에 녹지대와 조화를 이루도록 배롱나무 등 수목 34종, 초화류 42종을 도입한 치유와 휴식의 매력정원과 쉼터 등을 함께 조성해 이동·쉼·볼거리를 두루 갖춘 공간을 마련했다.
시는 2006년부터 “단절된 녹지축 연결로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존 19개소를 조성 완료하고 올해 국사봉 녹지연결로를 추가 준공 완료하였다. 금년 12월 강동구 ‘샘터길 녹지연결로’가 새로 준공 완료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산림·공원 형태와 시민 이용 변화상을 반영한 ‘단절된 공원·녹지 연결 기본계획’을 수립중으로 기존 녹지연결로의 생태적 기능을 포함하여 산림 내 여가활동과 트레킹 등 세대 변화를 반영해 사업을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단절된 녹지축 연결은 도로개설 등으로 그동안 끊겼던 서울의 산과 산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는 것만으로도 자연성 강화의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둥물의 이동통로 뿐만 아니라 매력정원이 조성된 그린웨이를 통해 이용하는 시민들이 자연과 공존하며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얻길으실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