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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토양

기후위기를 기회로…물산업은 ‘전망’을 넘어 실행 단계로

-‘물산업전망 2026’ 현장, 정책·학계·기업이 던진 공통 질문
-물안보·기후테크·해외시장…물산업의 다음 과제는 실행력이다

[환경포커스=서울] 기후위기는 이제 환경 이슈를 넘어 산업과 국가 경쟁력을 재편하는 변수로 작동하고 있다. 물은 그 변화의 최전선에 있다. 가뭄과 홍수, 수질 악화가 동시에 일상이 되면서 물관리는 더 이상 안정적인 공공서비스가 아니라, 국가 생존과 직결된 핵심 인프라가 됐다.

 

1월 22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물산업전망 2026’ 토론회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기후 위기를 기회로: 첨단 기후테크로 미래 물산업의 도약’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정부, 학계, 산업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물산업의 현재와 다음 단계를 점검했다.

“물관리는 국가의 기본 조건”…정부 인식의 변화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1차관은 인사말에서 물산업을 기후위기 대응과 산업 전략을 동시에 떠받치는 핵심 축으로 규정했다. 그는 “기후변화로 인한 물 리스크가 구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물관리는 선택이 아니라 국가의 기본 조건”이라며 “물산업 역시 공공 인프라를 넘어 기술과 산업, 수출 전략이 결합된 미래 산업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물관리 정책과 물산업 육성을 분리하지 않고, 기술 실증과 해외 진출까지 이어지는 생태계로 접근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물안보는 ‘환경 이슈’가 아니라 산업 경쟁력

세션1에서는 국내 물산업 전망과 정책 방향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녹조 안전관리 강화, 수돗물 안전관리 체계 고도화, PFAS 등 미량오염물질 대응, 홍수·가뭄 복합위기 대응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학계 역시 물안보를 단순한 물 부족 문제가 아닌 국가 경쟁력의 문제로 확장해 해석했다. 기후위기 시대에는 수자원 관리 역량이 재난 대응 능력이자 산업 공급망 안정의 핵심 조건이 된다는 것이다.

“상하수도 신뢰 없이는 물산업도 없다”

토론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된 또 하나의 키워드는 ‘신뢰’였다. 상하수도 산업은 오랫동안 공공서비스 영역에 머물러 왔지만, 이제는 기술 혁신과 산업 경쟁력의 기반으로 재정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수돗물에 대한 국민 신뢰 문제는 물산업 성장의 내부 과제로 제기됐다. 국내에서 신뢰받지 못하는 시스템으로는 해외시장에서도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는 것이다. 물산업은 기술만으로 성장할 수 없으며, 제도와 안전, 시민 체감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점이 현장에서 분명해졌다.

 

해외시장, 기회는 크지만 ‘정부 동반’이 관건

세션2에서는 해외 물시장 전망이 다뤄졌다. 중동 지역은 담수화와 재이용 수요 증가로 대표적인 성장 시장으로 꼽혔고, 북미와 중앙아시아 역시 물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지역으로 분석됐다.

 

다만 발표자들은 공통적으로 “중소 물기업이 단독으로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를 지적했다. 해외 물시장은 프로젝트 규모가 크고 정부 간 협력 방식이 많아, 기업의 기술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국가 차원의 동반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망은 충분하다…이제는 실행이다”

이번 토론회는 물산업이 이미 ‘전망을 논하는 단계’를 넘어섰음을 보여줬다. AI 기반 관제, 스마트 상수도, 물 재이용 확대, 탄소중립형 물관리 시스템은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니라 당면한 정책 과제가 됐다.

 

행사장에서는 정책과 지원이 실제 현장에 닿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 물기업 관계자는 “해외시장 기회가 커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중소기업은 인증과 실증, 초기 비용 부담 때문에 첫 관문부터 어렵다”며 “지원 규모보다 실행 가능한 조건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물산업전망 2026’이 던진 메시지는 분명하다. 기후위기 시대, 물산업은 준비된 산업이 아니라 실행하는 산업으로 증명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책의 설계가 현장의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제 물산업은 그 시험대 위에 올라섰다.<상세게재 환경포커스2월호>

 

키워드:물산업전망2026, 물산업 정책, 기후위기 물관리, 물안보, 기후테크, 스마트상수도, 물산업 해외진출, 중동 물시장, 환경중소기업, 물산업 경쟁력, 기후에너지환경부, 금한승 차관, 물관리 정책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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