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0 (토)

  • 맑음동두천 4.3℃
  • 흐림강릉 5.3℃
  • 구름조금서울 5.1℃
  • 구름많음대전 8.3℃
  • 구름많음대구 3.8℃
  • 맑음울산 9.6℃
  • 연무광주 8.9℃
  • 구름조금부산 10.7℃
  • 맑음고창 8.3℃
  • 구름많음제주 12.4℃
  • 구름조금강화 5.2℃
  • 맑음보은 7.5℃
  • 구름많음금산 8.2℃
  • 구름조금강진군 10.2℃
  • 맑음경주시 10.0℃
  • 맑음거제 10.8℃
기상청 제공
네이버블로그로 이동

1월의 초대석/천일에너지 박상원 대표/ 생활폐기물의 끝을 묻다

-자영업자 폐업에서 시작된 폐기물, 자원순환경제는 현장에서 작동 구조
-수직계열화·데이터·공공성… 정부 순환경제 기조와 만난 한 기업의 실험

[환경포커스=서울] 자영업자 폐업이 늘고 있다. 가게 문을 닫는 순간, 인테리어 철거와 함께 대량의 폐기물이 발생한다. 집기와 마감재, 잔재물은 순식간에 거리로 쏟아져 나오지만, 그 이후의 경로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법적으로는 ‘생활폐기물’이지만, 실제 관리 체계에서는 가장 취약한 영역에 놓여 있다.

 

정부는 자원순환경제를 국정 기조로 내세우며 재활용률 제고와 불법 폐기물 근절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선언과 달리 현장은 복잡하다. 생활폐기물 관리 권한이 기초지자체로 이관된 이후, 급증하는 물량을 감당할 행정 역량과 인력은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 이 간극에서 불법과 편법은 반복된다.

 

“한 단계만 맡아서는, 끝을 알 수 없습니다”

이 구조적 틈을 ‘끝까지 책임지는 방식’으로 메우려는 시도가 있다. 폐기물의 앞단과 뒷단을 나누지 않고, 배출부터 최종 처리까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방식이다. ‘천일에너지’의 박상원 대표는 폐기물 산업의 문제를 단순한 관리 부실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로 진단한다.

 

“폐기물은 수집·운반, 집하, 중간처리, 최종처리로 나뉩니다. 대부분은 한 단계만 맡아도 사업은 됩니다. 그래서 아무도 앞단으로 가지 않았고, 그 지점에서 불법이 생겼습니다.”

 

그의 문제의식은 명확하다. 한 단계만 담당하는 분절된 구조에서는 폐기물의 이동 경로가 끊기고, 정보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는 이 단절을 없애기 위해 수집·운반부터 집하, 파쇄, 최종 처리까지 전 과정을 수직계열화했다. 이는 비용 효율을 넘어, 불법이 개입할 여지를 구조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관리 책임은 있지만, 관리할 수 없는 구조

최근 이 회사를 취재한 배경에는 자영업자 폐업 증가가 있다. 성수동 등 도심 상권에서는 하루에도 수백 건의 인테리어 철거가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은 건설폐기물과 유사하지만, 5톤 미만일 경우 ‘공사장 생활폐기물’로 분류된다.

 

법적으로는 기초지자체의 책임이지만, 현실에서는 관리 공백이 생기기 쉽다. 박 대표는 “서울·경기·인천에 하루 8천 대의 차량이 돌아다닌다”며 “이 물량이 며칠만 쌓여도 여의도 면적”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불법 폐기물 사태 역시 어디선가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이러한 사각지대의 누적 결과라는 지적이다.

 

자원순환경제는 왜 현장에서 멈추는가

정부는 자원순환경제 전환을 위해 순환자원 시장의 투명성 강화와 데이터 기반 관리체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생활폐기물 영역에서는 여전히 제도와 현실의 간극이 크다. 정책은 ‘순환’을 말하지만, 현장은 ‘추적’을 요구한다.

 

무엇이 얼마나 배출됐고, 어디로 이동했으며, 어떻게 처리됐는지에 대한 정보가 연결되지 않는 한, 순환은 작동하기 어렵다. 생활폐기물 관리 권한의 지방 이관 이후, 이러한 데이터 단절은 더욱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감추지 않는 구조가 순환을 만든다

“몇 대가 들어왔고, 어떤 성상이었으며, 어디로 갔는지를 감추지만 않으면 다 나옵니다.”

박 대표의 해법은 단순하다. 모든 수집 차량에 GPS를 장착하고, 전자 인계서와 ERP 시스템을 통해 폐기물의 이동과 처리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다. 폐기물은 성상별로 분리돼 재활용된다. 폐목재는 파쇄돼 우드칩 형태의 Bio-SRF로 전환되고, 이는 발전소 연료로 사용된다. 폐콘크리트는 순환골재로, 폐합성수지는 시멘트 원료로 각각 재투입된다.

 

자영업자 폐업에서 시작된 폐기물이 다시 열과 전기로 되돌아오는 구조다. 이는 정부가 강조하는 자원순환경제를 현장에서 구현하는 방식에 가깝다.

 

구조를 증명하는 회사의 모습

이러한 흐름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인프라가 있다. 천일에너지는 수집·운반, 집하, 파쇄, 에너지화에 이르는 전 과정의 시설과 인허가를 단계별로 구축해 왔다. 전국 단위의 집하 거점과 파쇄 시설, 그리고 에너지화 설비는 폐기물의 이동을 한 흐름으로 묶는 기반이 된다.

 

중요한 점은 이 인프라가 ‘확장’보다 ‘연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수집 단계에서 확보된 정보는 처리 단계까지 이어지고, 처리 결과는 다시 데이터로 환류된다. 회사의 규모나 처리량을 강조하기보다, 폐기물이 어디에서 발생해 어떻게 자원으로 전환되는지를 끝까지 설명할 수 있는 구조가 이 기업의 정체성에 가깝다. 이 지점에서 회사 소개는 홍보가 아니라, 앞서 제기된 문제의 해답을 물리적으로 뒷받침하는 사례가 된다.

사례가 정책을 검증하다

이 구조는 개별 기업의 사업 모델을 넘어, 자원순환경제가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 조건을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생활폐기물과 공사장 생활폐기물이라는 제도적 경계 속에서 관리되지 않던 물량이, 수집·운반부터 선별과 에너지화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면서 재활용률과 처리 투명성을 동시에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특히 자영업자 폐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철거 폐기물은 그동안 ‘관리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분류돼 왔지만, 배출 단계부터 처리 결과까지를 데이터로 남기는 방식이 적용되면서 불법 처리 가능성은 구조적으로 줄어들었다. 순환경제가 구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이러한 현장 단위의 실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폐기물 인프라는 공공성의 문제다

폐목재의 에너지화는 에너지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단순 소각이나 매립이 아닌, 국내에서 발생한 자원을 국내에서 활용함으로써 수입 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는 자원순환을 넘어 에너지 전환과 지역 기반 순환경제로 이어지는 지점이다.

 

박 대표는 “폐기물과 수처리는 공공성이 강한 영역”이라며 “해외 자본이 무분별하게 유입되면 결국 비용 상승은 시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투명한 데이터와 적법 처리를 통해 국내 자본의 신뢰를 회복하고, 시장을 선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자원순환경제는 기술이나 예산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폐기물의 시작과 끝을 잇는 구조, 그리고 그 과정을 숨기지 않는 데이터가 전제될 때 비로소 작동한다. 자영업자 폐업이라는 사회적 문제에서 출발한 폐기물의 흐름을 끝까지 추적하려는 이 사례는, 순환경제가 어디에서 멈추고 어디에서 다시 움직여야 하는지를 현장에서 묻고 있다. 자원순환경제는 선언이 아니라, 폐기물의 시작과 끝을 끝까지 책임지는 구조에서 비로소 작동한다.

 

키워드:천일에너지, 박상원대표, 생활폐기물, 공사장생활폐기물, 자영업자폐업, 자원순환경제, 폐기물관리, 폐기물수직계열화, 폐기물데이터, 불법폐기물, 재활용구조, Bio-SRF, 에너지화, 순환경제정책, 폐기물공공성


환경뉴스

더보기
부산시, 농업인의 체계적인 새해 영농계획 수립 지원 위한 <2026년 새해! 앞서가는 농사 설계 교육> 실시
[환경포커스=부산] 부산시 농업기술센터(이하 센터)는 농업인의 체계적인 새해 영농계획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2026년 새해! 앞서가는 농사 설계 교육'을 오는 1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서 실시한다고 전했다. 이번 교육은 급변하는 농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농업인들에게 달라지는 농업정책을 홍보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농업신기술 보급 등을 위해 마련됐다. 교육은 '새해! 앞서가는 농사 설계 교육'을 주제로 진행되며, ▲2026년 농업 트렌드와 정책 변화 ▲도시농업 중심 과수 재배기술 ▲농업 세무 및 영농승계 등 농업인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 중심 교육과정으로 구성됐다. 교육 첫째 날인 1월 14일에는 ▲2026년 트렌드와 농업 적용 전략 교육을 통해 새해 영농 환경 변화에 대한 이해와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둘째 날인 1월 15일에는 ▲도시농업 중심 과수 재배기술 교육을 통해 도시농업분야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 마지막 날인 1월 16일에는 ▲농업 세무 및 영농승계 가이드 교육을 통해 농업 경영 안정과 지속 가능한 농업 기반 마련에 중점을 둔다. 또한, 모든 교육과정에는 ▲공익직불제 및 농약안전사용 교육 ▲2026

정책

더보기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2026년, 국민이 체감하는 녹색 대전환 성과 만들 것”
[환경포커스=세종]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은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 환경정책 전반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야 할 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 환경 정책은 더 이상 분리해 다룰 수 없는 과제”라며, 지난해 10월 출범한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기후부 출범 이후 지난 94일은 새 정부의 정책 성과를 연결하고 현장 실행력을 강화해 온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마련해 국제사회에 발표하고,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 수립, 육상·해상풍력 활성화 대책 추진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 기반을 다져왔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2026년 핵심 과제로 ▲NDC 이행을 녹색 대전환의 기회로 전환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목표 달성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순환사회 구현을 제시했다. 특히 철강·석유화학 등 산업 부문의 탈탄소 기술혁신과 전기·수소차 전환 가속화, 배출권 시장 정상화를 통한 재원 재투자 등으로 산업 전환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농지·공

종합뉴스

더보기
서울시, 라이온코리아(주)와의 협력 통해 임신부에게 위생용품 세트 지원하는 사업 확대 추진
[환경포커스=서울] 서울시가 새해에도 임신부의 건강과 일상을 살피는 동행을 이어간다고 전했다. 시는 라이온코리아(주)와의 민·관 협력을 통해 서울시 모든 임신부에게 위생용품 세트를 지원하는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 기존 연 4만 세트 규모였던 지원 물량은 6만 세트로 늘어난다. 임신·출산 과정에서 꼭 필요한 생활 위생용품을 안정적으로 제공해, 임신부의 부담을 덜고 건강한 출산을 응원하겠다는 취지다. 임신부 위생용품 지원 사업은 서울시–라이온코리아(주)–서울사회복지 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가 2023년 말 체결한 3자 사회공헌 협약을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다. 해당 협약에 따라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위생용품을 서울시 임신부 가정에 지원하는 대규모 기부 사업이다. 연간 약 9억 원 상당, 총 5년간 45억 원 규모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매년 약 4만 명에 이르는 임신부에게 위생용품 세트를 지원하고 있으며, 새해엔 6만 세트를 지원할 예정이다. 세트에는 ‘아이!깨끗해’ 손세정제와 리필액, 약한 잇몸용 치약, 칫솔 등 총 4종의 위생용품이 포함된다. 특히 포장에는 사회적기업 ‘신이어마켙’과 협업한 세대 연대 메시지와 탄생화 디자인을 적용해, 따뜻한 축하와 응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