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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서울시, 한국 도예계의 큰 스승 故권순형 작가 작품·자료 4,471점 서울공예박물관에 기증

1세대 도예가 故권순형의 작품 425점과 아카이브자료 4,046점 대량 기증받아…약 59억 원 상당
1960~80년대 ‘국전’, ‘상공미전’ 등 주요 공모전 출품작 및 90년대 전성기 작품 대거 포함
이번 수증으로 국내외 박물관·미술관 중 가장 많은 권순형 컬렉션 보유하게 돼
한국 현대공예의 성립과 발전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 향후 특별전 추진 구상

 

[환경포커스=서울] 서울공예박물관은 한국 현대공예를 이끈 선구자로서 한국 도예계의 큰 스승으로 여겨지는 초석(艸石) 권순형(權純亨, 1929~2017)의 작품과 자료 4,471점을 유족(차남 권용태)으로부터 기증받았으며,  이번에 기증받은 작품은 권순형의 전 생애에 걸친 작품들로 약 59억 원 상당에 이른다고 전했다.

 

권순형은 한국 현대공예를 대표하는 1세대 작가로서 한국 현대도예의 성립과 발전 과정에 크게 기여했다.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후학양성에도 힘썼으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기도 했다. 은관문화훈장, 서울시문화상, 3.1문화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등의 수상 이력이 있다.

 

권순형은 1929년 강릉에서 출생, 1955년 서울대학교 응용미술과를 졸업했다. 1959년 국비로 미국 연수를 다녀온 후 본격적으로 도예가의 길에 들어섰다. 1960년대부터 꾸준히 유약 실험에 매진하여 자신만의 현대적 감각을 더한 색감의 유약을 찾고, 전통적인 형태의 도자기에 유약을 붓질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색이 번지고 흐르는 강렬하고 추상적인 도예작품들을 통해 현대도예의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국립극장, 국회의사당, 한국프레스센터, 한국전력 사옥 등에 도자기를 이용한 도자벽화를 설치하여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도자의 지평을 확장하기도 했다.

 

꾸준한 작품활동과 함께 1960년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도예전공 교수로 30여 년간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하였으며 1992년에는 공예분야 최초로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임명되었고 2009년에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기증자인 작가의 차남 권용태 씨는 “유작들을 정리하면서 부친께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작품활동을 하셨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유작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곳은 박물관에 기증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서울공예박물관에 기증하게 되었다”고 기증 사유를 밝혔다.

 

서울공예박물관이 이번에 기증받은 권순형 컬렉션은 권작가의 학창 시절인 1940년대부터 2017년 88세의 나이로 작고하기까지의 전 생애를 망라한 자료와 작품들이다. 도예가, 교육자로서의 권순형의 삶과 작품세계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권순형의 작품은 대다수가 제작년도와 작가서명이 정확히 기입되어 있어 작품의 제작 및 변천양상을 섬세하게 파악할 수 있다.

 

기증받은 권순형의 도예작품은 1960년대~2000년대 작업한 것이다. 미국 연수 당시 도예를 처음 접하며 제작한 1960년대의 초기 작품과 1960~80년대 대한민국미술전람회, 대한민국상공미술전람회 등 주요 공모전에 출품했던 작품들, 또한 작업에 기술적 완성을 이룩했던 1990년대 중반 작품이 다수 포함되었다.

 

아카이브 자료는 1940년대~2010년대까지의 방대한 자료를 기증받았다. 스케치, 도안(도면), 제작도구, 실험관련 시편과 노트, 개인전 도록과 리플릿, 사진, 필름, 인터뷰영상, 각종 문서자료 등이 모두 담겼다. 이 자료들은 권순형 도예가의 작품세계는 물론, 작가의 생애사와 더 나아가 한국 현대공예사 및 당시의 생활사까지 밝힐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권순형의 작업일지, 작품거래 목록, 개인전 비망록, 재료 구입 영수증, 수령증 등 작업장의 운영과 관리, 작품 창작과 판매 과정 등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는 자료들이다. 또한 일상을 상세히 적어둔 수십 권의 다이어리와 수첩, 달력을 통해 권 작가의 꼼꼼한 기록·보관 습관을 엿볼 수 있다. 이 자료들 덕분에 그의 활동을 보다 더 상세히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이번 기증에서 주목되는 자료들은 권순형 작가의 1950년대 자료들이다. 작가의 대학 졸업 직후였던 1956년~1958년에 김교만(1928~1998)과 함께 운영했던 ‘KK디자인연구소’의 디자인 작품, 1959년 한국공예시범소 직원시절의 포스터, 1959년 미국 클리블랜드 미술대학 연수시절의 수업 결과물이었던 디자인 작품 등이 포함되었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자료들로 한 개인을 넘어 한국 현대공예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권순형의 작품과 아카이브는 국내외 박물관․미술관 등에 일부 소장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처럼 대규모의「권순형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서울공예박물관이 유일하다. 특히 이번에 기증된 권순형 컬렉션은 예술적·역사적·생활사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 한국 현대공예의 성립과 발전을 이해할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서울공예박물관은 향후 권순형 작품과 아카이브에 대한 자료등록 및 해제·디지털화 등을 거쳐 시민에게 공개하고, <기증특별전>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공예박물관이 기증받은 자료는 약 23,000여 점으로 박물관 전체 소장자료(32,000점)의 약 70%에 달한다. 서울공예박물관은 귀한 자료를 기증해주신 기증자에 대한 예우를 다하고자 매년 <기증 감사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서울시장 표창장 등을 수여해 그 뜻을 기리고 있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소중하게 간직해온 부친의 유작과 자료를 통 크게 기증해주신 권용태 님의 큰 뜻에 감사드린다”며 “서울공예박물관은 앞으로도 권순형을 비롯한 현대공예 작가와 그들의 작품과 제작관련 아카이브 자료들을 지속적으로 발굴, 수집하고,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우리나라 현대공예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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