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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따구 너 누구니? 어디서 왔니?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쳐? 말어?

[환경포커스=칼럼] 7월 9일 인천 서구 왕길동 소재 빌라의 가정집 수도꼭지 필터에서 유충이 발견된 이후 7월 13일까지 총 65건의 신고가 발생해 36,000세대에 대해 음용자제를 요청했고, 39개교는 7월 14일 부터 급식을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현재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유역수도지원센터, 환경과학원, 생물자원관에서 합동대응 중이며 현장조사 결과 공촌정수장 고도 정수처리 공정인 입상활성탄지, 가정집 계량기 전단, 싱크대 등 전체 공급과정에서 깔따구 유 충 확인됐다.

환경부는 인천 지역 수돗물 유충 민원의 원인으로 지목된 활성탄지가 설치된 전국 정수장 49개소에 대해 7 월 15일부터 7월 17일까지 긴급점검을 실시하였다고 밝혔다. 그 결과, 인천 공촌·부평정수장을 포함한 7개 정수장에서 유충이 소량 발견되고, 12개 정수장은 방충망 미설치 등의 운영상 문제가 지적되었다.

인천 이외의 지역은 활성탄지 표층에서 유충이 발견되었으나 정수장 후단 배수지·수용가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고, 유충 발견 이후 즉시 활성탄 교체 또는 세척·오존 주입율 상향 등의 조치를 취하는 등 활성탄지 외에 관로 말단 및 배수지에도 거름망을 설치하여 확인중이나 현재까지 유충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아울러, 문제가 지적된 정수장은 보완조치를 완료하고 그 사항을 환경부에 보고하도록 조치했다.

작년에도 수돗물에서 녹물이 나온 사례가 있는 인천은 유충 사태에도 중심지가 되었다. 특히 문제가 된 곳은 인천의 공촌정수장. 서구 전역과 중구 영종도, 강화구 일대를 담당하는 이 정수장은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허술한 방충망, 긴 세척 주기 등이 원인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30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전문가 간담회에서 구자용 대한상하수도학회장은 “현 사태는 국민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적수사태가 있었지만 정수장에서 이와 같은 수돗물 문제가 발생한 것은 국내 첫사례로 보여진다”고 하면서 “인천시의 경우 유충발견당시 초기에 전문가 파견요청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어야 했지만 방치한 결과 큰 문제를 야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구 학회장은 “지난 15년간 상수도분야 공무원수가 약 40% 감소하였으며, 대부분의 시설이 운영자동화가 되지 않아 운영상의 어려움이 있다”고 하면서 “결국 정수장을 운영할 수 있는 전문인력 부족으로 인하여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으므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의 경우와 같이 전문인력(연구사)의 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전문인력 부족과 대응체계 문제를 지적했다.

김명철 환경보전연구소 박사는 “깔따구는 수서곤충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10,000여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는 약 330여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깔따구는 주로 유기물을 섭취하기 때문에 유기퇴적물이 쌓여있는 곳에 많이 서식하고 있다. 그런데 유기퇴적물은 산소가 부족하나 깔따구는 체내에 헤모글로빈을 가지고 있어 빨갛게 보이며, 산소를 저장해 필요할 때 산소를 쓸 수 있다. 따라서 수돗물 관속 등 열악한 상황에서도 서식할 수가 있고 깔따구는 수온이 낮아지면 유충상태로 지내다 따뜻해지는 봄이 되면 성충이 된다. 또한 관거속에서 먹거리가 없을 경우 발육정지 상태로도 지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놀라운 특성을 말했다.

환경부는 8월까지 수돗물 유충 관련 합동정밀조사단의 조사결과를 반영하여 종합 개선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며, 올해 12월까지 관련 제도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리고 21년부터 스마트상수도관리시스템을 통한 대국민 수돗물 정보를 실시간 공개할 예정에 있다.

정수장에 정수시설운영관리사가 없는 경우에 벌칙을 바로 제정하기에도 곤란한 이유는 정수장 운영 전문인력을 당장에 특별채용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현직에 있는 인력들을 강제로 시험을 치루게 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향후 상수관망운영관리사의 경우처럼 과제이수형 제도를 검토중이며, 제도화될 경우 일정기간 근무 후 교육을 이수하여 3급을 수료할 수 있게 되고 이 경우 일정 기간을 두고 정수시설운영관리사 미보유 지자체에 대한 과태료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이다.

환경부는 얼마전 ’그린뉴딜‘을 발표하면서 스마트 수도관리를 한다고 밝혔다. 취·정수장부터 수도꼭지까지 수돗물 공급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관리하는 시범사업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곳에서는 먼저 실시간 운영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상수관망 관리를 강화했다. 이와 함께 대로변과 단지의 전광판 및 홈페이지를 통해 수돗물 수질 정보를 시민들에게 제공했다.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되면서 수돗물을 신뢰하는 주민들이 급속히 늘었다. 실제 시범사업이 끝나자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가정은 종전 1% 남짓에서 36%로 늘었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이나 수돗물 피해를 입은 국민들은 뒷북행정이라고 말한다. 우리 말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 다‘라는 말이 있다. 뒷북이라지만 소를 다시 키우고 싶다면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

작년 붉은 수돗물에 이어 유충 발생까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이제는 잃어버리는 소가 없었으면 한다.

발행인 신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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