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이사장 이시진, 이하 공단)은 국내 최초로 아프리카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콩고민주공화국(이하 DR콩고)에 대한 식수․위생 환경개선 사업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발굴, 추진하고 있는 이번 사업은 식수 ․위생 분야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공단과 아프리카의 대표적 국제기구인 아프리카 물․위생환경기구(WSA, Water Sanitation for Africa)가 컨소시엄을 구성, 공동으로 추진하는 아프리카 최초 협력 사업이다.
이번 사업은 4년간 진행되며, 총 규모 약 42억 2000만 원(약 400만 달러)로 공단은 DR콩고 이디오파 지역에 대한 식수 및 위생개선 사업계획 수립, 식수위생 설계 및 감리, 시설 시범 운영 및 지역사회, 수혜주민 자체운영 관리지원 등을 담당한다.
공단․아프리카 물․위생환경기구 컨소시엄은 발주처인 국제협력단과 지난해 12월 30일 사업계약을 마쳤으며, 1월 준비기간을 거쳐 2월초부터 본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현지 지역은 계속된 내전과 경제 침체로 국민들의 생활환경과 위생수준이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특히 사업대상지인 이디오파 지역은 식수개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주민들이 오염된 강물을 식수로 이용하는 등 각종 수인성 질병으로 인해 고통받는 상황이다.
이번 ‘DR콩고 식수 및 위생개선사업’은 식수 및 위생시설 구축, 식수위원회 수립 및 주민주도 위생사업 수행, 지역사회 및 수혜주민 역량강화 등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수혜인구의 질병감소 및 생활능력 향상, 깨끗한 물 사용의 증가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공단 등은 식수 시설 구축을 위해 사업 대상지역 20여개 마을에 기계식 관정(둥글게 판 우물)을 개발(30개소)하고 샘물, 하천 등 기존 식수원에 대해서도 개선(20개소)을 실시할 예정이다.
위생 환경개선을 위해 보건소․학교 화장실 및 빗물 저류시설(8개소)도 신축할 계획이다.
지역사회 및 수혜 주민들의 자체 역량 강화를 위해 식수위원회 수립 및 주민 주도의 위생사업도 함께 실시될 예정이다.
이에 마을별 식수위원회가 설립되며 수혜 주민이 사업에 직접 참여하게 되여 이번 사업종료 후에도 자체적으로 수혜주민에 의해 유지 관리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이다.
‘블루 골드’라 불리는 아프리카 물 환경시장은 2013년 기준 약 12조 원(112억 달러) 규모로 세계 선진국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향후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신흥 환경시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번 DR콩고 물․위생 환경개선 사업은 그동안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아프리카 시장에서 한국의 우수한 환경 기술과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인 셈이다.
공단은 향후 사업 추진과정에서도 공적개발원조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한국국제협력단과 협력, DR콩고의 사례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아프리카 물․위생 환경기구의 네트워크 활용 등을 통해 물․위생 분야 외 기후대기, 폐기물 등 다양한 환경 산업 분야에서도 현지 실정에 맞는 추가사업도 계속 발굴하기로 했다.
공단 해외사업 이선우 팀장은 “이번 사업 규모는 아프리카 최빈국에 속하는 DR콩고의 여건을 고려해 작은 규모지만, 물․위생 환경으로 인해 고통 받는 아프리카인들을 지원하고, 공단과 아프리카 국제기구의 모범적 협력 모델을 만든다는 데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