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생물자원 보전과 수용자(소년원생 포함) 교화를 위해 실시한 ‘자생식물 복원 파트너십’ 시범사업이 멸종위기식물 8종 등 우리 자생식물 총 27종 52,440개체를 증식하며 수용자의 정서적 안정은 물론 국가 생물유전자원 보전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
환경부는 13일 2012년 법무부와 ‘자생식물복원 파트너십’ 사업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서울소년원, 청주소년원과 영월교도소, 순천교도소에서 실시한 시범사업의 결과를 발표했다.
세부 증식량을 살펴보면 히어리, 단양쑥부쟁이 등 멸종위기식물(Ⅱ급)이 8종 8,220개체, 갈기조팝나무, 섬초롱꽃 등 한반도자생종 7종 3,220개체, 붓꽃, 벌개미취 등 식재용자생식물 12종 41,000개체 등 총 27종 52,440개체가 증식됐다.
이와 함께 단양쑥부쟁이 등 6종 45만여 립의 종자 채종으로 사업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사례는 식물에 대한 사전지식이 거의 없는 수용자가 전문가의 지도만으로 멸종위기식물을 포함한 우리 자생식물의 대량 증식에 성공한 것으로, 향후 학교, 공공기관 등에서도 사라져가는 우리 자생식물을 증식․보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또한, 이번 사업으로 증식한 히어리 등 멸종위기식물 4종은 2011년도 국내 총 증식량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양으로 국가 생물유전자원 보전에도 기여한 바가 크다.
게다가 수용시설의 재배시설, 인력, 토지를 활용한 결과, 순수 증식비용이 1개체 당 약 130원에 불과(일반원예업자 생산원가의 1/2~1/3 수준)해 이 사업을 통해 우리 자생식물을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국민들에게 보급할 수 있게 됐다.
수용자들이 증식한 자생식물은 수용시설의 명의로 불우이웃시설, 초․중학교 등에 기부됐으며, 수용자들이 이 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을 높여 재활의욕 향상에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교도소는 사회복지법인 ‘인애원’, 법무보호복지공단 순천지소에 붓꽃 등 6종 3,000개체를 기증했으며, 청주소년원에서는 전국 초등학교(2개교), 중학교(2개교), 화성직업훈련소에 삼백초 300개체를 보급했다.
참가자 중 한 청주소년원생은 처음으로 부모님께 칭찬받아 기쁘고 앞으로 봉사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내용의 감사편지를 장관님께 보냈으며, 서울소년원생은 감상문을 통해 작은 씨앗이 꽃이 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활짝 피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환경부는 이번 시범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2013년 참여기관을 4개에서 7개 기관(육군교도소 포함)으로 확대하고 멸종위기식물 2만 개체를 포함해 10만 개체 이상을 증식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12년 증식된 3만 4천여개체를 중심으로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자생식물 화단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자생식물 복원 파트너십’ 사업이 수용자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수용시설과 지원기관(식물원) 간 연계를 통해 산업화하는 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