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관의 부식으로 인한 녹물 등을 줄이고 급․배수관의 노후화 속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 된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수도관 부식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나타내는 부식성지수를 먹는물 수질 감시항목으로 지정(2011년 11월)하고 오는 7월 1일부터 전국 110여 정수장에서 원․정수에 대한 모니터링을 시행하는 등 지속 관리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 결과 국내 주요 정수장 원․정수의 부식성이 높게 나타남에 따라, 수도관 부식을 사전에 예방해 녹물 발생 등으로 인한 수돗물 불쾌감을 개선하고 관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추진됐다.
국내 주요 정수장 원수는 알칼리도가 낮은 화강암 등의 지질에서 유래해 부식성이 높으며, 정수는 수처리제 투입에 따라 알칼리도가 감소해 부식성이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정수장 단계에서 부식성 관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높은 부식성으로 인해 관의 노후화가 빨라 수돗물 질 저하나 관의 파손 위험이 높아 관리가 필요한 상태였다.
모니터링은 매 분기마다 전국 110여 정수장에서 원수와 정수 모두를 대상으로 실시하게 된다.
또한, 환경부는 모니터링 실시 후 국외 운영사례와 국내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부식성지수의 권고기준을 설정․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부식성이 강한 국내 상수원의 수질특성에 적용 가능한 부식관리 기법을 발굴․보급하는 등 정수장 단계에서 수도관의 예방적 부식관리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 주요 정수장 및 배급수관에서 부식성지수(랑게리아지수)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조사지점의 수질이 부식성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4대강 수계, 서울 암사 정수장 등 35개 정수장 원․정수 및 급수계통별 부식성 특성을 조사한 결과, 2010년 한강, 낙동강, 금강 및 섬진강수계 원․정수에서 부식성지수의 평균값이 각각 -0.9에서 -2.2, -1.2에서 -2.3로 모든 원․정수가 부식성을 나타냈다.
또한, 원수에서는 섬진강 수계가, 정수에서는 섬진강과 낙동강수계가 강부식성을 보였다.
이외 2008년 전국 주요 8개 정수장의 급수계통별(원수, 정수, 배수지수, 수도꼭지수) 부식성지수는 -0.8에서 -2.9로 정수처리 시 부식성 증가 후 배․급수 과정에서 변화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