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원장 김삼권)은 지난 2012년 10월 금강과 낙동강에서 발생한 어류폐사에 대한 ‘2013년 추가 정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금강유역환경청과 대구지방환경청 등 당시 관계기관의 독성물질 분석, 어류 병성감정 및 용존산소 조사 등의 노력에도 폐사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환경과학원에서 기존 현장 자료의 분석을 포함하여 정밀조사를 추가로 실시한 것이다.
금강의 경우 2012년 10월 17일부터 24일간 백제보 인근에서 하류 29km에 걸쳐 6만 50 마리, 낙동강은 10월 24일부터 8일간 구미대교 상하류에서 약 5천 550 마리의 폐사체가 수거된 바 있다.
환경과학원은 조사의 객관성과 정확성 확보를 위해 수계별로 관련 학회가 추천하는 민간전문가 10여명으로 자문단을 구성하고 모든 추정 가능한 요인에 대해 측정 자료에 근거하여 개연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암모니아 독성, 용존산소 부족, 독성물질 유입 등 모든 집단 폐사 요인에서 특이사항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암모니아 농도 실측치는 수온과 pH가 고려되어 결정되는 급성 및 만성독성 기준(미국 EPA)에 미치지 않아 암모니아 독성에 의한 폐사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됐다.
용존산소의 경우 금강은 측정자료의 최소값이 7.6mg/L 이상, 낙동강은 9.4mg/L 이상으로 나타나 산소부족 현상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독성물질과 어병에 대해 당시 관계기관에서 조사*했으나 모두 직접적인 원인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으며, 이번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에서도 특이사항이 없었다.
다만, 금강의 경우 사고기간 중 수온이 5℃ 급감했고, 저서성 대형무척추 동물의 밀도가 낮게 나타나는 등의 특이사항이 있었으나 폐사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수온의 경우 2012년 10월16일 18.8℃에서 10월 23일 13.5℃로 7일 만에 5℃ 이상 급락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어류는 수온의 급상승에는 취약하나 수온의 급락에는 내성이 강해 폐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웠다.
또한, 어류의 먹이가 되는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의 종수와 개체밀도가 2009년에 대비해 2012년에는 감소해 먹이부족을 의심했으나 폐사체의 외관으로 보아 굶주림 현상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그 밖에 바람에 의한 전도현상, 혼탁수 유입, 조류발생 등 다른 모든 요인에 대해서도 폐사를 유발했을 개연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2012년 어류폐사 당시의 조건이 2013년에도 재현될 것을 대비, 용존산소, 수온 등 계절변화가 큰 요인을 중심으로 수심별 변동 등 정밀조사가 실시됐으나 특이사항은 나타나지 않았다.
어류폐사의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폐사체 등 생체 조직(세포)의 단백질 변이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데, 국립환경과학원은 이에 대한 전문인력과 분석장비 미비로 직접적인 원인을 규명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환경과학원은 명확한 원인규명을 통한 유사 어류폐사의 재발 방지를 위해 첨단 조직분석 장비 확충 및 어류폐사 원인규명 기법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