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새에 의한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 이하 ‘AI')의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위치추적기(CDMA)를 이용해 이동경로를 파악하는 등 당국이 예방관리에 적극 나섰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원장 박석순, 이하 ‘과학원’)은 지난 10월 25일부터 실시중인 야생동물 이동특성 연구를 통해(2012.10.25∼현재) 대표적인 겨울철새인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와 농가 주변 야생동물 등 AI 발병 이력이 있거나 AI 바이러스 전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동물의 이동특성을 파악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과학원은 만경강 지역 흰뺨검둥오리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추적한 결과 만경강, 금강 주변 약 25km 이내에서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만경강 지역에서 동일시간에 부착한 흰뺨검둥오리 2개체의 위치추적 결과, 금강 하류 지역과 만경강 하류 지역에서 먹이활동 및 휴식을 취하는 등 서로 다른 이동 및 회귀특성을 보였다.
곡교천(2개체), 청미천(1개체) 지역에서 부착한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는 각각 10km, 2km의 비교적 작은 생활권을 보였다.
또한, 과거 AI 발생농가 주변을 무인카메라로 관찰한 결과, 멧비둘기, 들고양이 등 야생동물 3종이 먹이활동 등을 위해 축사에 접근하는 것이 확인돼 AI 사전 차단을 위해 축사주변 먹이 제거 등 축사에 대한 밀폐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사 주변에 낙곡이나 사료, 가금의 분변이나 깃털 등이 없도록 하고, 주변의 잡풀과 관목을 정리해 먹이활동을 위한 야생동물의 접근을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
과학원은 이번 연구 결과를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지자체 등 관련기관과 공유하는 등 협조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조류인플루엔자 방역활동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위치추적기를 추가 부착(2012.11∼12, 10대)하고, 야생동물의 접근성 확인을 위한 무인카메라를 추가로 설치(2012.12, 2개 지역)하는 등 첨단기술을 이용한 야생동물 이동특성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겨울에 접어들며 겨울철새 탐조관광에 나서는 인구가 늘고 있다”며 “겨울철새 탐조관광이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AI 발생억제를 위한 야생동물 이동특성 연구를 확대하고 관련기관 공조체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국민들은 탐조관광 시 야생조류와 접촉을 최소화하고 관광 후 만에 하나 관광 중 모르는 사이에 접촉한 AI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일이 없도록 축산농가 방문을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