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산업 경쟁력 키우는 “혁신형 물기업 지정지원 사업”

  • 등록 2025.08.29 01: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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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과 성장 가능을 갖춘 유망 물기업 선별해 체계적으로 육성
-기술개발부터 실증, 해외 진출까지 아우르는 ‘패키지형 성장 사다리’

 

[환경포커스=서울] 글로벌 물산업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2024년 기준 세계 시장 규모는 약 1조 달러. 2029년까지 연평균 3.2%의 꾸준한 성장이 전망되며, 물산업은 단순한 환경 관리 산업이 아닌 기후위기와 산업 전환 대응의 핵심 전략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국내 중소 물기업의 성장은 곧 국가 물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

 

이에 발맞춰 한국 정부는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유망 물기업을 선별해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핵심 제도가 바로‘혁신형 물기업 지정지원 사업’이다. 이 제도는 단기 성과 중심 지원을 넘어, 기술개발부터 실증, 해외 진출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패키지형 성장 사다리’로 주목받고 있다.

 

제도적 기반과 구조화된 지원 방식

혁신형 물기업 지정지원 제도는 2020년부터 운영되었으며,「물관리기술 발전 및 물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제13조와 제14조에 근거한다.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와 수출 실적을 갖춘 중소 물기업을 선발하여,‘기업당 최대 5억 원(5년간)’을 지원한다.

 

지원 항목은 단순 재정지원에 그치지않는다. 기술 실증, 해외 진출, 사업화 연계 등 기업별 맞춤형 프로그램이 함께 제공되며, 이를 한국물산업협의회(KWP)가 전담 수행한다. KWP는 해외 진출 전문기관으로서 그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시회 참가, 인증 지원, 수출 로드맵 수립까지 폭넓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이 제도는 5년간 안정적으로 예산과 일정이 확정된다는 점에서 참여 기업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정책 만족도 조사 결과, 혁신형 물기업 지정제도는 96.7점으로, 중소기업 지원 평균(81.4점)과 수출 분야 평균(84.9점)을 크게 웃돌았다.

 

수치로 입증된 정책 효과

성과 역시 뚜렷하다. 최근 50개 혁신형 물기업을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 2024년 기준 평균 매출은 19% 증가(8,517억 원 → 10,135억 원), 연구개발비는 ‘20% 증가(500억 원 → 599억 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액은 2,344억 원에서 2,341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이는 글로벌 프로젝트 지연과 정세 불안 등 외부 요인의 영향으로, 2025년부터 반등이 기대된다.

 

                                                          <혁신형 물기업 성과(50개사)>

 

특히 제1기(2020~2024년)로 지정된 10개 기업의 실적은 눈에 띈다. 지정 전 대비 평균 매출은 43% 증가(2,184억원 → 3,112억 원), 연구개발비는 24% 증가, 수출은 무려 ‘102% 증가(488억 원 → 988억 원)’했다. 고용도 19.9% 늘었고, 5년간 총 118건의 특허가 등록되는 등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이어졌다.

 

이는 단순한 매출 증대를 넘어 기술 역량 강화와 글로벌시장 진출 가능성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사례로 평가된다.

                                                       <제1기 혁신형 물기업 성과(10개사)>

 

해외 성공사례로 보는‘혁신형’의 힘

여러 기업이 눈에 띄는 글로벌 성과를 올리고 있다. ‘블루센㈜’은 수질 계측기 분야에서 북미를 시작으로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으로의 확대에 성공했으며, 매출·수출·R&D 투자 모두 80% 이상 성장하는 쾌거를 이뤘다.

 

‘㈜에이치에스씨엠티’는 우즈베키스탄지사 설립 이후 인증 취득과 시범사업을 통해 수출액 181% 증가라는 성과를 냈다.

 

‘㈜아모그린텍’은 멤브레인 기반 기술로 유럽과 중동 12개국에 진출했으며, 2024년에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며 수출액 174% 증가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공통적으로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와 ‘정부의 장기적 성장 플랫폼’을 전략적으로 활용했다. 이는 혁신형 지정이 단순한 간판이 아니라 실질적인 스케일업 도약의 디딤돌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들이다.

 

졸업기업과 글로벌 강소기업 전환 지원

성과에 비해 예산 감축 논의가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매출이나 수출 실적은 글로벌 정세와 시장 변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만큼, 단기 수치만으로 성과를 판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실제로 지원기업의 연구개발비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기술 기반 물산업 구조 전환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25년부터 지정 종료 기업 중 우수 성과 기업을 대상으로‘혁신형 물기업 플러스’제도를 운영 할 계획이다. 이 제도는 해외 진출 고도화, 기업공개(IPO) 준비, 스케일업 전략 수립 등 후속 지원을 통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정책 플랫폼으로서의 지속가능성

혁신형 물기업 지정제도는 이제 단순한 지원을 넘어, 중소 물기업 성장사다리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술, 인증, 실증, 해외 진출을 잇는 수직적 통합지원 체계는 각기 다른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들에게 정확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높은 정책 가치를 지닌다.

물은 더 이상 단순한‘공공 인프라’가 아니다. 탄소중립, 도시 회복력, 수자원 안보와 직결되는 물산업에서, 기술과 전략을 갖춘 혁신형 물기업은 곧 국가경쟁력의 척도다. 이제는 이들을 위한 지속 가능한 생태계와 정교한 정책 설계가 병행되어야 할 때다.

 

 

 

 

신미령 기자 ecofocu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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