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포커스=인천]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소속 인천시노인보호전문기관은 가족 간 발생한 노인학대의 피해자와 학대행위자 사이 관계 회복을 지원하는 ‘2026년 우리, 다시 함께 행복 동행 나들이’를 진행했다고 1일 전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남동구 한국전통음식박물관에서 과일청과 머그컵 만들기 프로그램이 열렸다. 참여한 이들은 학대피해자-학대행위자 노부부 5쌍이다. 별다른 말은 없지만 서로 손을 보태 망고와 패션후르츠로 만든 과일청 한 병을 완성했다. 다음은 세상에 하나뿐인 부부의 머그컵을 꾸미기다. 혼자서는 하기 어려워 호흡을 맞추지 않으면 안 된다. 한 어르신은 “잘 좀 잡아봐!”라고 큰 소리 내다가도 얼른 조심스럽게 목소리를 바꾼다.
오후엔 인천대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남편과 언제 산책해 봤는지 기억이 안 난다는 한 어르신은 가을바람에 기분이 들뜬다. A(70) 씨는 “같이 있으니 옛날 생각도 난다”며 “오늘은 마음이 좀 편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르신은 산책에 나서서야 비로소 입을 뗐다. B(74)씨는 “평소에 남편과 거의 대화가 없다. 공원에 나오니 기분이 색다르다”며 “특별한 일을 한 건 아니지만 이렇게 둘이 같이 나온 것 자체가 좋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어색한 분위기로 시작해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인천대공원 산책, 부부 사진 촬영과 소감 나누기 등 활동으로 서로의 마음을 읽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학대피해노인과 학대행위자 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올해 처음으로 준비했다. 가정 안에서 일어나는 학대는 재발 가능성이 있어 가족 간 소통 기회를 마련해 예방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사후 사례관리 대상 노인 중 5가구를 선정했다. 참여자들의 의견을 듣고 관련 사업을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박은경 인천시노인보호전문기관장은 “잠깐 함께한 시간만으로 그간 쌓였던 감정을 모두 씻을 수 없겠지만 어르신들이 소통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부부간 친밀감과 정서적 유대감을 높여 안정적인 가족관계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