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낙동강하구에 겨울의 진객 큰고니가 다시 찾아오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낙동강하구에 큰고니 2가족 7마리가 10월 19일에 첫 자태를 드러낸 후, 22일에는 35마리, 27일에는 55마리가 관찰되어 점점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낙동강하구에 큰고니가 처음으로 출현한 것은 10월 19일로 지난해보다 약 5일 정도 앞선 것이다.
낙동강하구를 찾아오는 큰고니는 매년 3,000여 개체 이상 관찰되었으나, 지난겨울에는 주요 먹이원인 새섬매자기 군락이 줄어들면서 800여 개체만이 월동하였다. 하지만 올해 봄 많은 강수량으로 기수지역의 염도가 내려가고 새섬매자기 군락지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많은 개체의 큰고니가 찾아 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부산시는 을숙도 남단에 은폐형 탐방로를 증축하여 큰고니가 관광객으로 의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 관광객들은 보다 가까이서 철새를 볼 수 있게 배려하였다. 아울러 관광객들에게 철새들의 먹이가 부족한 시기에 고구마를 채 썰어 철새들의 먹이를 직접 공급할 수 있는 체험행사도 펼칠 예정이다.
천연기념물 201호로 지정된 큰고니는 전 세계적으로 약 17만여 마리 정도만 남아있는 진귀한 새로 몸길이 140㎝ 정도의 대형 조류로 온몸이 흰색이며, 부리 끝은 노란색이다.
우리나라에는 겨울에 찾아 이듬해 3월 초 시베리아 습지대로 돌아가는데 우포늪, 주남저수지, 영암호 등이 주요 월동지다.
부산시 관계자는 “깃털 빛깔을 보니 건강해 보인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큰고니가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