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포커스=부산]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하 연구원)은 지난해 학교와 건강 취약계층 이용시설 등에서 사용하는 1천167대의 정수기를 대상으로 수질 검사를 한 결과, 대부분 마시기에 적합하다고 전했다.
연구원은 위생 사각지대에 있는 시민들이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2014년부터 소규모 어린이집(연면적 430 제곱미터(㎡) 미만)을 시작으로 매년 정수기 수질 검사를 실시 해오고 있다.
2019년부터 시는 시교육청과 협업으로 학교 정수기 관리 실태 합동 현장점검을 시행하고 있으며, 특히 작년(2024년)부터는 학교와 소규모 어린이집뿐만 아니라 다함께돌봄센터, 지역아동센터 등 취약계층 이용시설까지 검사 범위를 확대했다.
검사 결과, 학교 및 소규모 어린이집 등 취약계층 이용시설 내 정수기 1천167대 중 2대를 제외한 모든 정수기(99.9 퍼센트(%))가 '먹는물 수질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항목은 ‘먹는물관리법 시행규칙’ 제2조의2에 따른 ▲총대장균군 ▲탁도 2개 항목이다. 물의 탁한 정도를 나타내는 ‘탁도’는 0.03 NTU ~ 0.40 NTU로 수돗물 기준인 0.5 NTU보다 낮았으나 수인성 질병 지표 미생물 중 하나인 ‘총대장균군’이 일부 정수기에서 검출됐다.
1차 점검에서 수질기준을 초과한 정수기는 총 10대로(초등학교 6대, 중학교 1대, 고등학교 3대), 청소, 소독 등 개선 조치 후 진행되는 재검사에서도 기준을 초과한 정수기 2대는 최종 폐기 됐다.
1차 수질 검사 시 수질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즉각 사용 중지, 점검, 청소 소독할 것을 알린 후 2차 수질 검사를 시행한다. 재검사에서 수질기준을 만족하는 경우는 계속 사용이 가능하고, 여전히 기준을 초과하는 정수기는 교체 등의 조치사항을 통보한다.
지난 2023년도 검사에서는 1차 수질 검사에서 수질기준을 초과한 정수기가 초등학교 1대, 중학교 1대, 고등학교 11대 등 총 13대였으며, 재검사 이후에도 수질기준을 초과한 6대의 정수기는 모두 폐기 조치한 바 있다.
한편, 정수기 물을 안심하고 마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음과 같은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정수기 필터는 정기적으로 교체하고 정수기 내에 물과 접촉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청소, 소독한다. 실외, 직사광선이 닿는 곳, 화장실과 가까운 곳, 냉·난방기 앞 등의 곳은 정수기를 설치하지 않는다. 정수기를 이용할 시, 정수 꼭지는 손으로 만지거나 입을 대지 않는다.
이용주 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전년도에 이어 올해도 시교육청과 합동으로 학교 정수기 현장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며, 건강 취약계층 이용시설뿐만 아니라 종합사회복지관으로 정수기 수질 검사를 확대해 시민들이 어디서나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